May 16, 2012

아이쿠야의 신나는 봉사기 - 응뿐의 이야기.

응뿐의 이야기는 영상으로도 분명 전해졌으리라 생각하지만.. 미처 영상에 담지 못한 이야기들도 있고, 제가 보고 느낀 점을 가감없이 쓰고 싶어 이렇게 한 번 더 이야기 하려 합니다.

4분짜리 영상으로 응뿐의 생활을 다 이야기하기에.. 그리고 그 생활 생활 사이에 숨겨진 아이도 모르는 고통을 이야기하기에 부족할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이야기를 가족들로부터 있는 그대로 전달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계속 이야기를 시도하고, 카메라 앞에 긴장하신 가족분들을 Relax~시키면서요 ㅎ

그리고 가족분들도 굉장히 협조적이어서 촬영을 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해요 ㅠㅠ


어쨌든, 전에 포스트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응뿐의 학교는 집에서 걸어 한시간 반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것도 그냥 평지가 아니고, 산을 내려갔다 올라갔다 해야하는 험난한 길이죠. 비가 오고 토질자체가 거칠지않고 매우 고와서 미끄러지기 쉽상이었습니다.

등교거리 마지막 퀘스트 - 사고없이 차도 옆을 걸어라!!.

이렇게 고된 길을 응뿐은 매일 걷습니다. 학교 선생님께 여쭈어보니 단 하루도. 결석 한 적이 없다네요... 


저희가 학교에 갔을 때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조퇴시켜주세요~네~~!??' (이런 건 어찌그리 만국이 공통된건지 ㅋㅋㅋ) 이러는데 응뿐만 조용히 앉아서 공부합니다.. (쉬는시간인데?!?! 이친구야?!?!) 제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훗 ㅋ 이건 개근상 받은 착실한 학생들끼리만 할 수 있는 공감..뭐 이런 거랄까요...^^....은 무슨..ㅋㅋㅋ 전 못했을 겁니다ㅋㅋㅋ






응뿐은 교우관계가 좋았습니다. 다소 말이 없고 차분한 성격인 줄 알았는데... 축구하러 나간다고 해서 구경을 가봤는데 왠걸..ㅋㅋㅋ 응뿐도 남자였습니다.

뛰고..
또 뛰고...





















너랑 같이 등산하느라 힘든 우리 늙은이들도 좀 생각해주겠니 이 젊고 팔팔한 친구야...^^...ㅋㅋㅋㅋ ㅠㅠㅠㅋㅋㅋ 이걸 또 찍겠다고 이리저리 뛰어댕기고 공에 맞을 뻔하고 하하하하하하
그래도 Shy한 응뿐을 계속 보다가 이렇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요.




 학교에서 함께 하교 한 뒤 (이번엔 오젝을 이용했습니다..도저히 다시 걸어갈 길이 아니었어요..ㅋㅋ) 이제 응뿐의 집을 방문합니다.
전기,수도,가스 아무것도 없습니다. 대나무로 엮어 땅에 올려진 집 하나, 그 집 뒤로 있는 우물(빗물을 받아서 쓰는 우물이라 항상 오픈되어있어 오염이 심각합니다.) 이 다였습니다.








가스시설은 전통난로로 대체하고, 전기는 촛불로, 물은 우물물을 쓰거나 마실 물은 응뿐이 직접 떠오는 거였죠. 하교를 한 뒤 응뿐의 일상은 이러한  것 들을 마련하는 것으로 채워지고 있었습니다.


학교를 간 길과 반대편에 또 산길이 나있었습니다. 이 길은 학교가는 길보다 더 심했어요. 전 심지어 한 번 넘어졌습니다. (몸은 버려도 카메라는 지켜야겠다는 일념하에 ㅋㅋ카메라는 신주단지 모시듯 했습니다.)

1. 응뿐의 첫번째 일과 - 나무 해 오기



아버지를 도와 나무를 하는 것.

너무 위험해보였습니다.

큰 칼로 나무의 가운데를 가를 때,

정말 한순간 삐끗하면 칼때문에 분명 크게 다칠 것만 같았습니다.




더 걱정되었던 건 자기 몸집만한 나무를 들고 그 미끄러운 산길을 올라가야한다는 것이었어요. 보이시죠? 옆 사진... 놀라기밖에 할 수 없었어요. 그냥 놀랄 뿐이었죠.
 이 어린 아이가 지고 있는 보이지 않는 삶의 무게 중의 일부를 실제 눈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2. 응뿐의 두번째 일과 - 식수 떠 오기


하지만, 더 심한 건... '물' 문제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실제 사진입니다. 이끼와 각종 식물, 그리고 동네아이들이 왔다갔다하면서 버린 쓰레기들로 오염되어버린 우물이었어요. 거기에서 물을 길어 필터라곤 하나도 없는 이 파란색 플라스틱 통에 물을 담아 몸, 요리재료를 씻고, 화장실 용무를 처리하는 데에 쓰이고 있었습니다.

오염도 오염이지만, 이렇게 개방된 공간에서 사춘기 소녀,소년인 산띠 (응뿐의 누나)와 응뿐이 샤워를 해야한다는게 제일 걱정스러웠어요.




우물에서 퍼올린 물은 도저히 마실 수는 없는 물이었습니다. 산에서 마실 물을 떠옵니다. 분유통 같은 것 2개를 장대에 들쳐메고 왔다갔다 하는 겁니다. 이번엔 저는 안미끄러졌는데, 응뿐이 미끄러졌어요. 이렇게 산을 꼭 내려가야만 한다면 제발 비님이라도 안왔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물이 가득 든 물통을 어깨에 들쳐메고 산길을 올라오는 응뿐

모든 일과를 마치고 응뿐은 집에 들어와 숙제를 해야합니다. 채광이 안되는 집에서 촛불에 의지해 공부하는 응뿐. 

촬영이 다 끝날 즈음.. 바깥이 소란스럽습니다. 잉?? 와글와글 우글우글 ㅋㅋ 
공부를 다 끝마친 응뿐과 함께 밖에 나가보니 .... 응뿐네 집앞에 동네 꼬마들이란 꼬마들은 다 모였습니다 ㅋㅋㅋ 생전 첨보는 외국인에 카메라도 많고.. 그리고 원래 응뿐네집이 아이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라고 합니다. 옆에 작은 공터도 있어서 축구도 하고요.

7월23일 어린이날을 축하하기 위해 작년 지역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작사작곡한 어린이날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온동네가 떠나가라~ ㅎㅎ 라흐마트 (직원)가 분위기를 잘 띄우더라구요 ㅋㅋ 풋쳐핸접 할 기세..

동네 애들이 한자리에 모여 어린이날 노래를 부릅니다. 어린이날 노래를 알기 전에 인도네시아에 어린이날이 있었는지 몰랐을 아이들. 작년 (2011년)에 모나스에서 성대하게 개최한 어린이날 행사 덕에 아이들은 자기를 위한 날이 있음을 알게 되었죠.
총 1500명이 참여한 어린이날 캠페인. 이번년도에도 어김없이 찾아갑니다 ^^ (잠시 이야그가 삼천포로...하하) 

무튼.. 응뿐도 한자리 차지에 노래를 부릅니다. 중학생이라곤 하지만 아직 초딩의 티를 못벗은 순수남..ㅎㅎㅎ 하지만 이 순수남의 얼굴에 치명적인 상처가 있었으니..


저- 위에 보이는 전통난로 보이시죠. 거기에서 누나랑 플라스틱을 가지고 불장난을 하다가 그게 얼굴에 튀어버려 생긴 상처입니다. 바로 병원에 갈 수 있는 형편도 아니라 그냥 저대로 흉터가 생기게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던 거죠. 

응뿐과 함께 생활하면서 제가 느낀 건...

알아가면 알아갈 수록 마음만 아파온다는 것이었습니다..ㅠㅠ 

도저히 아이가 감당할 수 없을거라 생각되는 것들을 응뿐은 불평한 마디 없이 묵묵히 해내고 있었습니다. 근데 왜 그 불평 안하는게 더 안타까운걸까요..ㅠㅠ 

BUT!!

이제 알아가면 알아 갈 수록 안타까운 상황만 알게 되는건 그만 !!! 

이제 응뿐과 응뿐가족의 인생에도 뭔가 터닝포인트가 필요합니다. 
이대로라면 응뿐의 누나와 응뿐 그리고 동생들은 중학교 졸업밖에 못할테고, 
그러면 직장을 잡기가 어려워지겠죠? 
그러면 똑같은 삶을 살거나 혹은 더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릴 일만 남은 겁니다. 

범죄, 대도시에서의 험난한 유모,식모생활 혹은 더더욱 나쁜 것들..... 


그래서 전 결심했습니다. 내가 부자가 아니라 한번에 확-바꾸진 못해도. 인생을 좀 더 낫게 살기위한 기회라도 주자고. 


그 결심은 곧 새로운 인연의 시작을 예고했습니다..^^


다음편에 계속...:) 

응뿐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 (9분) : http://www.youtube.com/watch?v=peRqO1ugoo4 (인도네시아어)
응뿐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 (4분) :  http://www.youtube.com/watch?v=J0RSOblII-Y  (한국어)

Special thanks to..

영상촬영을 할 때 함께 했던 스태프 시스카, 라흐마트 입니다.

이 외에 많은 스탭들이 도움을 줬지만 특히나 고생한 이두친구를 친히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영광이겠죠? 영광일까요? 초상권 침해로 소송이나 안걸었으면...ㅋㅋㅋ)

착하고 부지런하고 정직한 직원들입니다.



착하고 부지런하고 정직하다해도 사진 찍을 땐 미리 말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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